[명경대] 허균 ‘도문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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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5-07-22 16:14 조회182회 댓글0건본문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명성에 가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허균의 책이 있다. 팔도의 토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屠門大嚼)’이다. 1611년 귀양살이 중이던 허균이 이전에 먹던 맛있는 음식이 떠올라 이들을 기록해 놓은 음식 품평책으로, 전국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했다. 제목은 ‘고깃간 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려 씹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의미의 한자 숙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 전문서로 알려진 이 책에는 병이류 11종목과 채소와 해조류 21종목, 어패류 39종목, 기타 차·술·꿀·기름·약밥 등과 서울에서 계절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 17종을 기록했다.
병이류 중의 별미 음식과 명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방풍죽은 강릉, 석이병은 표훈사, 백산자는 전주, 다식은 안동, 밤다식은 밀양, 차수(叉手:칼국수)는 여주, 엿은 개성, 웅지정과(熊脂正果)는 회양, 콩죽은 북청의 것이 명물이라고 소개했다. 채소 음식 중 산 갓김치는 강원도 회양·평강에서
잘한다고 하였다. ‘도문대작’은 허균 자신이 직접 그곳을 찾고 음식을 맛본 것이다. 간략한 해설이지만 식품과 음식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필자의 관찰력과 미감이 잘 드러난 음식 백과사전으로 평가된다.
공교롭게도 저자인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는 초당으로, 그의 호를 딴 지명인 강릉 초당동은 순두부를
비롯한 미식의 마을로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 일대 음식점들이 사철 호황을 누린다.
최근엔 이곳의 초당순두부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는 소식이다.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 강릉시는 마카오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에서 열린 ‘2025 마카오 세계 미식 축제’에서 첫 번째 시사회를
했다. 시는 1차 쇼케이스에서 초당 특산물인 순두부를 활용한 ‘순두부 전골’을 주제로 요리 시연을 진행했다. 순두부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과 함께 건강한 식문화를 자랑했다. 또 마카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향신료를 조화롭게 활용한 순두부 전골로, 관람객들이 강릉 음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허균이 자라고 공부했던 초당 마을이 음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식의 마을 초당과 도문대작의 탄생에는 작지 않은 인연이 있어 보인다. 이수영 논설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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